눈-101년만의 폭설
석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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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9
2005.03.07 11:20
산행이 취소된 거창행 대신에
B조인 동기산우회 금정산 산행을 간다고
후배와 동래전철역 집결지에 갔는데
한명도 오지 않는 괴변으로
단 둘이 금정산 금강공원을 지나서 오솔길을 가다가
가지 위에 쌓인 눈 뭉치 떨어지는 폭탄세례에
부득이 케이블 카로 올랐지만
폭탄 정통으로 5방 맞고
다행히 도 눈 무게로 부러진 가지는 2M 앞 길 가운데 꽂히는
불상사 면하고
눈 덮혀 그 잘 다니던 산길 놓쳐버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들판을 15분 헤매다 원위치하여 다시 진행.
웬 인간들이 그렇게 많이 산에 올라왔는지
좁은 눈길에 북새통을 이루고.
아이젠 없이 깔딱 고개 내려오다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오도가도 못하고 달달 떠는 아가씨도 보고,
아예 엉덩이로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 용감무쌍한 아지매도 보고.
뽀얀 눈밭에 벌렁 들어눕는 연인들도 보고,
무엇보다 황당한거는 먹이감 없는 산새들의 방황
김밥 몇개 풀어서 던져주고 하산했습니다.
다시 간 영안실에서 들은 소리. B조도 산행 취소통보했다는데
나만 못 들언 것이 오히려 고마웠슴. 홀가분하게 사진 찍었으니.
10년만의 폭설이라...
대단하다..정말!!!
엄청난 눈이네요~~+ㅁ+
내가 부산에 내려갈땐 이미 봄이 되겠죠 ^^
여긴 눈구경 하지도 못했는데.......